[0528] Post Traumatic Growth 🌠
외상 후 성장(post traumatic growth)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대비되는 개념이다. 심리적 충격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은 뒤 내면의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루는 과정을 의미한다.
이 개념은 1996년,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테데스키와 로런스 캘훈의 논문을 통해 정립되었다.
외상 후 성장은 단순히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. 오히려 이전보다 더 깊은 삶의 통찰과 관계의 확장을 동반하며, 자기 내면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. 그리고 그 깨달음은, 일상에 대한 감사함으로 이어진다.
외상 후 성장은 비단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. 팀에게도 적용된다.
핀토스 프로젝트 1, 2를 함께한 301호의 1팀. 그 안엔 세 사람이 있었다.
GPT를 써서 코딩하며 핀토스 파일을 휘젓고 다닌 사람도 있었고,
최대한 GPT를 배제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단 하나라도 제대로 이해하고자 했던 사람도 있었다. 안으로부터의 성장을 위해 조금 느리더라도 자기 방식대로 꿋꿋이 나아갔던 사람. 흐르듯 넘기지 않고, 오래 바라보며 붙잡았던 사람.
개념을 모른 채 통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여겼던 사람도 있었다. 단순히 통과하는 코드가 아닌 왜 그렇게 설계됐는지를 이해하려 애썼고, 그 구조와 철학을 자기 안에 천천히 철저하게 스며들게 하려 했던 사람.
우리 셋은 서로 참 많이 달랐다. 하지만 그 다름을 문제 삼지 않았다.
오히려, 그 다름 덕분에 팀이 채워졌다.
그리고 무엇보다, 우린 참 많이 웃었다.
커널 패닉 앞에서도, 지워진 파일을 복구하며 헤맬 때도, 테스트가 다시 실패했을 때조차 우리 셋은 웃고 있었다.
그 시간들이 고됐던 건 분명하지만, 기억은 이상하게도 밝은 장면들로만 남아 있다.
긴 시간을 함께 버텼고, 어느새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곳에 도착해 있었다.
그리고 오늘, 우리 팀은 해산한다.
이제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, 우리 안에 남은 어떤 감정은 끝이 아니라, 시작에 더 가까운 것 같다.
코드보다 더 어려웠던 서로를 해냈고, 문서보다 더 많은 걸 나눈 시간이었기에, 이 팀을 그저 1팀이라고 부르기엔 왠지 미안하다.
이번 팀은 서로를 이해하려 한 사람들이 서로를 인정하게 된 과정의 기록이다.




